토스·카카오페이증권, 누가먼저 적자 탈출할까

토스증권, 1Q 영업적자 96% ↓
카카오증권, 적자 폭 여전히 커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이 1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누가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 적자폭이 여전히 커 ‘만년 적자’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분기 3억69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96% 이상 줄인 수치다. 이미 토스증권은 작년 3분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203억원을 거뒀다. 이중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173억원으로 전체 85%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주식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1분기 1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626억원, 1분기 매출액은 186억원에 그쳐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1분기 증권거래 중개수수료 수익이 17억원, 외화증권 대상 중개수수료 수익이 13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분기 외화증권 거래량 자체도 1조8340억원으로 토스증권(17조4598억원)과 10배 가까이 차이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우리사주를 ‘빚투(빚내서 투자)’한 카카오페이 직원들을 비롯한 주주들이 여전히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하기 직전 발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공모가 9만원에 340만주를 배정받았다.

 

 해외주식 경쟁에서도 토스증권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증권의 미국주식 거래 대금 시장점유율은 지난 3월 기준 21.5%로 지난해 초 3.4%에서 급성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점유율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관련 수익을 고려하면 토스증권보다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추진해 적자 탈출을 꾀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내년까지 1038억원을 들여 시버트의 지분 51%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시버트의 지분 2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5% 수준으로 낮추고 환율 우대 서비스를 내놓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신용거래 이자율 프로모션 및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율 인하 등 주식 서비스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금전 혜택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시버트를 인수한 후 단기적인 기대 효과는 업계 최저 수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며 “수수료 경쟁력을 필두로한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확장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사용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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