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간 카누’ 공유 다녀간 카누하우스… ‘캡슐커피’로 홈카페 최강자 노린다

고객이 4층 ‘시티 라이프 위드 카누’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카누 제품을 포커싱하기보다, 일상 곳곳에 녹아 있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동서식품이 서울 성수동에 ‘카누 하우스(KANU HOUSE)’를 열었다. 총 6개층의 한 건물을 통 크게 팝업스토어로 변신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과 루프탑까지 총 6개층이 ▲라운지 ▲오피스 ▲홈 ▲시티 ▲가든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졌다. 한 공간에 있지만 제각각 개성이 강해 각 층에서 옷만 갈아 입으면 다른 장소를 찾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층층마다 즐길거리도 풍부해 데이트는 물론 아이들과 찾기도 좋다. 모든 층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카누 그립톡, 파우치 등 다양한 굿즈를 제공하니 꼼꼼히 체크해보자.

 

3일 카누하우스를 찾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이용 동선을 안내받고 움직이게 된다. 쾌적한 이용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수를 제한한다. 평일이었지만 사람이 많다. 하루에 약 900~10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 주말에는 토, 일 각 1200여명이 방문했다.

 

현장에는 요즘 유통의 중심이라는 MZ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부부, 가족 단위 고객도 눈에 띈다. 곳곳에 ‘팝업’ 하면 빠질 수 없는 거울 셀카존, 포토존이 가득하다.

고객이 지하 카누리움에서 광고 미니어처를 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우선 지하 1층의 ‘카누리움’부터 찾았다. 2011년부터 시작된 카누의 발자취를 담아냈다. 그동안 방영된 CF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점도 인상깊다.

 

이곳을 지나 1층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로 향한다. 오픈 당일에는 카누의 오랜 모델 공유도 카누하우스를 찾았다. 이 공간에 남긴 기념 사인에 스스로 ‘인간카누’라고 기록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인간 카누' 공유가 1층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식품 제공

라운지에서는 동서식품이 최근 선보인 캡슐 커피 ‘카누 바리스타’와 머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단, 아무래도 기기나 캡슐 부피가 있다보니 현장구매보다는 설명을 듣고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중이다.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에스프레소 잔’이다.

 

캡슐을 하나 골라 2·3층으로 올라가면 직접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와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이날은 초콜릿향이 더해진 리치한 ‘와일드 워터폴’을 골랐다. 머신에 캡슐을 넣으면 연하게, 보통, 진하게 3가지 모드로 추출 가능하다.

카누 바리스타 기기로 아메리카노를 추출하는 모습. 사진=정희원 기자

캡슐을 받아 지상 2층으로 향한다. 마치 사무실을 구현한 듯한 ‘오피스 라이프 위드 카누’가 펼쳐진다. 아직 회사생활 경험이 없는 젠지 세대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는 게 동서식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 무리가 ‘오피스 바’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장년층 부부가 ‘셀프카메라 촬영’으로 사원증을 제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컨퍼런스룸’, ‘휴게실’, ‘문서고’, ‘인사과’ 등 부서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주변에서 “이거 완전 우리 회사에서 쓰는 폰트 같은데.” 라는 소리도 들린다.

고객이 카누하우스 2층 오피스 라이프 위드 카누 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3층에는 ‘홈 라이프 위드 카누’가 마련돼 있다. 도시적인 느낌과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BREEZE)의 따뜻한 느낌이 공존한다. 업무하기 좋은 공간에 노트북을 펼치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홈라이프 존에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그 자리에서 코팅, 구워내 ‘키링’으로 만들어주는 체험이 가능하다.

 

4층에서 맛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사진=정희원 기자

4층에는 힙한 에스프레소 바를 구현한 ‘시티 라이프 위드 카누’가 기다린다. 갑자기 빨갛고, 네온사인 가득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카누 바리스타 호환 캡슐을 활용한 콘파냐, 마키아토, 에스프레소 등 에스프레소 메뉴를 마실 수 있다.

 

맨 위층의 ‘가든 라이프 위드 카누’는 루프탑에서 성수동 일대와 남산타워를 한눈에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잔디와 하얀 커튼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글라스 펜을 활용해 원하는 그림을 그려 컵을 꾸민 뒤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오픈 초기이지만 카누 하우스 각 층에 마련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체험한 방문객들에게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동서식품은 이번 팝업을 통해 집, 사무실은 물론 모든 공간에서 카누와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이 카누하우스 루프톱에 올라 성수동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믹스커피 등 분말 형태 커피 시장에서의 1위를 넘어 이번에 선보인 ‘카누 바리스타’를 통해 캡슐커피 시장까지 아우르는 ‘홈카페 세계관 최강자’를 노린다는 포부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시장 1위는 네스프레소. 점유율이 무려 70%에 이른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에스프레소 위주의 기존 캡슐커피 시장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 ‘아메리카노 기반의 한국인 맞춤형 캡슐커피’로 무장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캡슐커피는 언제 선보이나요’라고 묻는 소비자에게 응답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홈 카페’ 열풍으로 캡슐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3년의 연구 끝에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누하우스 관계자가 카누 바리스타 머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머신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물과 에스프레스 섞이지 않도록 ‘듀얼노즈 바이패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경우 노즐이 하나다보니, 깔끔하고 연한 맛은 덜하고 진한 룽고에 가까운 커피가 나왔다”며 “다만 한국인은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물을 추가하는 방식의 듀얼노즈 시스템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누 바리스타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오는 5월 21일까지 카누하우스를 찾으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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