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배당확대 두고 JB-얼라인 간 공방 가열…표대결 주목

30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30일 열리는 J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선 JB금융과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양 측은 이사 선임 및 임기를 비롯해 배당성향 확대까지 주요 안건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JB금융은 주총에서 2022년도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및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우선 배당을 두고서 JB금융과 얼라인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인다. JB금융은 보통주 1주당 715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올린 반면, 얼라인은 주주제안을 통해 1주당 900원을 배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JB금융은 이에 대해 “과도한 배당제안은 재무건전성 유지 및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대비 필요성, 장기적·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필요성, 배당과 주주환원 수준의 안정적 성장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JB금융의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 이익증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JB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JB금융의 배당성향이 여타 국내 국내 금융지주 평균치를 웃도는 데다, 지나친 배당 확대는 주주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JB금융 이사회 배당안에 따른 배당성향은 27.0%이다.

 

 이사의 임기제한을 현재 5년에서 최장 6년까지 늘리자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얼라인은 반대 입장이다. 얼라인은 지난 22일 “JB금융 이사회는 최근 5년간 논의한 210개가 넘는 안건 중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0건으로, 모든 안건이 견제없이 가결되는 상황”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를 문제삼았다. J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최장 임기를 6년까지 늘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서도 갈등이 적잖다. JB금융은 유관우·성제환 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는데, 얼라인은 성 이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성 이사가 현 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 이사인 데다 JB금융이 후원 중인 JB문화공간의 대표직도 겸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도 성 이사의 선임에 반대 입장을 냈다. 특히 성 이사는 JB금융의 1대주주인 삼양사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 삼양사의 추천을 받아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사인 휴비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9월 JB금융에 대해 ‘비상임이사제도 견제장치 강화’에 대해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대신 얼라인은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자는 주주제안을 냈다.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은 얼라인의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JB금융 이사회는 “후보심사 및 검증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 주요 주주현황

 주요 안건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총에선 치열한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JB금융 최대주주의 지분은 삼양사(14.14%), 수당장학회(0.45%),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0.01%) 등 총 14.61%다. 얼라인의 지분율(14.04%)을 근소하게 앞선다. OK금융그룹과 국민연금공단은 각각 JB금융의 지분 10.21%, 8.45%를 보유 중이다. OK저축은행은 꾸준히 지분 매입을 통해 JB금융 지분율을 지난 2019년말 6.04%에서 지난해 말 10.21%까지 끌어올렸다. JB금융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51.93%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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