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약 비중 40%까지 확대…"인수합병도 적극 검토"

서정진 회장 온라인 간담회 개최…2년만에 경영 복귀
매출 비중→바이오시밀러 매출 60%·신약 매출 40%로
현금성 자산으로 M&A 적극 추진…플랫폼 구축도 강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전세계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있다. 그룹 총수로서 영업 현장에 들어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향후 매출 구조를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을 40%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오는 2030년까지 오리지널 신약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8일 진행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경영 일선에 복귀해 직접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다.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현 경영진의 판단 하에 서 회장은 주주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한 매물을 엄격히 선별하고, 월등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M&A를 위해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딜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또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CT-P17)’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가 신약으로 올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제품을 신속하게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 직판 체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창립 이래 최다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신청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신규 제형 확보로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된 만큼 2년간 현업에 복귀에 그룹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오퍼레이션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소액주주 및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셀트리온그룹 제약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준비 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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