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데이터는 판도라의 상자? 사실은 수시로 활용하는 데이터

유통데이터는 열어봐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라, 즉석복권의 입고·출고·반품 등 유통관리를 위해서는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이다. 

 

29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최근 모 방송사가 보도한 ‘사라진 1등 복권 알 방법 없다고 해명해 놓고...처음부터 들여다봤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행복권 측은 “유통데이터 자체를 판도라의 상자로 비유한 보도내용은 검증데이터와 단절된 유통데이터의 성격을 알았다면 악의적인 왜곡이고, 몰랐다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이렇다. 인쇄업체 지비로터리가 잘못된 당첨확인용 검증데이터를 동행복권에 제공해 천안 지역 판매점에서 스피또1000 즉석복권 6매가 육안으로는 당첨인데 단말기에 낙첨(꽝)으로 인식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동행복권은 원인 분석을 위해 인쇄업체에게 오류 사실을 전달하고 다시 받은 검증데이터와 비교했고, 총 4000만매 중 18만90매에서 일부 정보의 차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증데이터만으로는 복권의 위치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행복권 측은 “예를 들어 4000만명의 이름은 없고 전화번호와 주소만 있는 2개의 전화번호부를 비교해, 주소가 다른 동일 전화번호가 18만90개라는 것, 또한 특정 주소에 해당하는 전화번호가 각각 1개라는 것을 알더라도, 주소가 불일치한 전화번호들의 주인(이름)을 찾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검증데이터를 아무리 비교 분석하더라도 유통번호가 없기에 1등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다시 받은 검증데이터에서도 오류가 발견됐고, 이에 3일간 4만5000매 실물복권 검증과정을 통해 인쇄업체 전산담당자가 검증데이터를 훼손한 시점과 검증데이터 불일치 구간의 오류패턴을 확인해 인쇄업체에 전달했다. 인쇄업체는 오류패턴을 토대로 검증번호 오류복권을 18만90매가 아닌 1만8018매로 확정하고 오류복권이 포함된 1001개북(1북=200매)을 특정했다. 동행복권은 이를 전달받아 회수 조치했다.

 

동행복권 측은 “즉석복권 시스템을 자세하게 알 길이 없는 소비자들이 문제의 보도만 보면 마치 동행복권이 검증번호와 유통번호를 연동시켜 1등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가 십상”이라며 “그러나 검증번호와 유통번호가 연결고리 없이 따로 분리돼 별도 시스템에 저장돼 1등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없고 실물복권 검증을 통해 오류패턴 파악한 후 인쇄업체로부터 해당 유통북번호를 받아 오류복권을 회수했다. 오류복권 중에 1등이 있는 것을 알고 회수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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