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담대 연체액 1조원 넘어서… 저축은행 증가율 가장 높아

지난해 주담대 연체액 1조20억원 전년 대비 54.7%↑
신용대출 연체액 2조5730억원, 사상 최고 기록

주택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 현황. 양정숙 의원실 제공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금융권 부실화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연체액은 1조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도 34.4%에 달했다. 

 

 국내 주담대 잔액은 2018년 458조428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말에는 569조833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연체액도 2019년 1조2411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2020년과 2021년 1조원 이하로 떨어져 안정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에 따른 연체액과 연체율은 2018년말 1조892억원(0.24%), 2019년 1조2411억원(0.25%)으로 1조원을 넘었지만 2020년에는 9171억원(0.17%), 2021년 6477억원(0.12%)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1조20억원(0.18)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주담대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87.8%에 달했고, 보험사가 67.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증가율이 56.4%를 기록했으며 연체액도 77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은 1조6944억원으로 2018년(1조303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출 잔액이 1조8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에 비해서는 줄었다. 대출 연체액은 2조573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도별 신용대출 잔액은 2018년 130조3523억원, 2019년 142조6338억원, 2020년 173조192억원, 2021년 187조8556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2년에는 169조447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양정숙 의원은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5대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은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보험사 잔액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용대출발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018년도를 제외하면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2021년도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윤은 전년 대비 24.7%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4.4%를 증가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 2조5730억원에 달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연도별 연체액과 연체율을 보면 2018년 1조7322억원(1.33%), 1조5299억원(1.07%), 2020년에는 1조5344억원(0.89%)으로 연체율 1% 이하로 떨어졌지만 2021년에는 1조9143억원(1.02%)으로 다시 1%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조5730억원(1.52%)으로 2조원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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