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디스인플레 시작”…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되나

디스인플레 여러번 언급…금리인상 중단 기대
전문가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 나타나기 시작"

AP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높아졌다. 지난 2007년 9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연준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p로 낮춘 것에 대해 경제 상황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지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위원회가 두어 번의(a couple more)의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3월과 5월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실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개리 콘은 연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데이터가 일자리 데이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여러 번 언급해 주목받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3개월 간 물가 지표가 하락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초기단계”라며 “경제가 상당한 침체나 실업률 증가 없이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한 점을 들어 그간의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국면)이 끝나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선임 투자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회의가 예상보다 비둘기파(dovish·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려는 연준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낙관할수록 경기가 개선되며 물가가 반등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에 연준은 연말까지 고금리를 유지하는 방향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월 0.25%포인트 인상 후 연말까지 5%로 동결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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