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 불구 분양시장 “한산”…2430가구 청약 돌입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과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다.

 

 이번주부터 서울과 경기도 4곳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비규제지역으로 변경되고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금지가 다음달 해제될 예정이지만 유의미한 거래량 증가 등의 가격 변화 조짐은 미미한 상태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리얼투데이와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이번주(11월 넷째 주)에 전국 7곳에서 총 2430가구(임대·오피스텔·공공분양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 단지는 9곳, 총 5300가구 규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분양시장은 한산할 전망”이라며 “건설사들이 규제지역 조정, 대출규제 완화 등의 규제 완화 효과 뿐 아니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11월 3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7%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0.17% 변동률로 크게 내렸으며 일반 아파트는 0.05% 하락했다. 신도시가 0.06%, 경기ㆍ인천이 0.03% 떨어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규제지역에 빠진 인천과 수원, 김포, 시흥 등에서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으려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들이 위축된 거래 시장을 움직임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대출이자 부담과 역전세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 전환이 지속됐다. 수요가 크게 위축된 서울이 0.10% 하락한 가운데 신도시는 0.13%, 경기·인천은 0.06%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여전히 상승 지역이 전무했지만 보합을 기록한 지역은 지난주 3곳에서 이번주 10곳으로 다소 늘었다. 하락 지역은 ▲광진(-0.26%) ▲관악(-0.25%) ▲송파(-0.21%) ▲마포(-0.16%) ▲구로(-0.13%) ▲강남(-0.08%) ▲강북(-0.06%) ▲양천(-0.06%)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부동산 경착륙 우려에 재건축 기대감이 낮아진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평촌(-0.22%) ▲산본(-0.20%) ▲분당(-0.06%) ▲일산(-0.04%) ▲김포한강(-0.04%) 등이 떨어졌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한산한 분위기는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단지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본격적인 분양일정이 시작되는 다음달 초 이후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 청약 성적이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의 분기점으로 작동할 전망”이라며 “이번주 서울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중랑구 리버센SKVIEW롯데캐슬과 강동구 더샵파크솔레이유 2곳 모두 해당 지역에서 순위 내 마감돼 당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앞에 다가온 둔촌주공 분양에 대한 수요층의 관심과 청약 성적이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귀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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