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증안펀드’ 재가동…실효성은?

2년 7개월 만에 10조7600억원 규모 재가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이르면 이달 중순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재가동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시가 진정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섣부른 증안펀드 시행이 국내 증시에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내로 증안펀드가 재가동될 경우 지난 2020년 3월 조성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안펀드 재가동 시점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 금융사와 유관기관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10조원 가량의 ‘실탄’을 재장전하고 이후 코스피 급락 등 위기 발생 시 그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하는 공공기금이다. 5대 금융지주 등 금융사 23곳과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이번에 증안펀드 조성 규모는 10조7600억원이다.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에서 남은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 8800억원은 금융 시장이 급변동할 경우 신속하게 먼저 투입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증안펀드가 재가동되면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의 증안펀드 규모보다 막대하기에 3차 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효과는 확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안펀드가 가동되면 신용거래 융자잔고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이다. 일정 보증금률(40~45%)만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살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는 주가 급락으로 인한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며 “팬데믹 이후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 외국인이 추가 이탈하면서 증가한 반대매매 물량을 증안펀드 규모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섣부른 증안펀드 시행이 국내 증시에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추가로 급락하면 증안펀드 도입이 효과를 보겠지만 현재 주식 시장은 그정도는 아니다. 이번 대책이 큰 효과를 나타내기엔 어려울 수 있다”며 “주가 폭락에 분노한 개미 달래기에 나서려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증안펀드가 들어와도 증시 하방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예전에는 증안펀드 발동이 국지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봤는데 지금은 환율 때문에 모든 시장이 약세인 상황이고 전체적인 하방 방향성을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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