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1.7% 급감… 영업익 10조 8000억

[정희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후 5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한 것. 이는 작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55% 늘어난 성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0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1.73% 감소한 성적이다. 직전분기보다도 23.4% 줄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적 버팀목이던 반도체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6조원에서 7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DS 부문이 2분기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0%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수요 약세와 재고 조정 과정 속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게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수요가 탄탄했던 서버용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고,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 제품은 수요 둔화로 부진했다. 시스템 LSI도 소비자 제품용 부품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는 선단공정 수요가 있꼬 환율 영향도 긍정적이어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MX는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MX 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전(CE)과 자회사 하만의 영업이익은 1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은 TV 등 세트(완성품)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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