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 초읽기…IPO 한파 뚫을까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 통과…6개월 내 상장절차 마쳐야
목표-적정 시총 괴리 걸림돌…수요예측 부진시 연기될수도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코스피 상장 1차 관문인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진=케이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 초읽기에 들어가자 기업공개(IPO) 침체기를 이겨내고 연내 상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케이뱅크에 대한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2016년 1월에 설립된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KT 자회사인 BC카드(지분율 33.72%)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 2878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두 배 수준인 45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상장예심 통과로 케이뱅크는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대출 여력을 신속하게 늘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IPO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기업가치가 최대 8조원까지 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4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도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 측에서는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케이뱅크의 순자산은 1조7300억원, 여기에 카카오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4조3000억원으로 측정된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KT 경영진의 상장 목표 시가총액과 투자자들의 적정 시가 총액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IPO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것도 연내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리츠 업종과 2차전지 업종도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KB스타리츠의 청약 경쟁률은 2.06대 1로 마감했다. 청약 건수는 약 3만4000건으로 청약증거금은 약 55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KB스타리츠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26.19대 1에 그쳤다.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로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더블유씨피도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6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씨피는 희망 공모가를 8만~10만원으로 제시했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철회와 지연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요 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 케이뱅크의 상장 시기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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