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삼성전자, 주워담는 개미들…당분간 반등은 "글쎄"

52주 신저가 기록 '5만원대' 늪…작년 1월 최고점 대비 41% '뚝'
16일까지 1조4140억 순매수…전문가 "반등도 하락폭도 제한적"

삼성전자가 5만전자에 머무르자 개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5만원대에서 거래되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5만원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최저가인 5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10만 전자를 목전에 뒀던 지난해 1월 최고점 대비 41.7%가량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현재는 5만6000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는 총 1조4140억원치가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에만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가를 1074억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빠르면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내외에서, 업황은 2023년 중반 경 반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정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3조3000억원)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DRAM 출하량이 3% 감소하고 ASP는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3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것과 양호해진 부품 재고 상황 등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내년 신규 생산능력(캐파)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다”며 “신규 캐파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는 내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5월 고점 대비 2개월 만에 50% 급감했는데 이는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빠른 감소 속도”라며 “현재 주목할 지표는 급증하고 있는 재고 추이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최종 소비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재고조정은 더딜 것이며 내년 1분기 재고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선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79조3000억원, 11조7000억원으로 각각 1%, 17% 하향 수정한다”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6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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