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연말 국내 도입 예정...카드업계 ‘지각변동’ 예상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태카드와 애플은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담은 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사진은 명동에 위치한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올 연말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다는 소식에 국내 카드사와 페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용화되지 못했던 애플페이가 들어오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애플은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담은 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현재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해 밴(VAN·결제 단말기 관리 업체)사와 시스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처럼 실물카드 없이도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저장하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4년 선보인 애플페이는 약 70여 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페이는 추후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22%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67%로 아직 애플은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10~20대 젊은 층들이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만큼 아이폰 신규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단말기와 호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 보안전송(MTS) 방식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주들이 1대당 20만원 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진 NFC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는 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 가능한 가맹점은 약 7만개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애플페이 도입으로 홍보 효과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NFC 단말기 구입 비용의 절반 이상을 카드사 측이 부담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 단말기 구입 비용의 절반 이상을 현대카드가 부담하게 되면 영업이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2217억원) 대비 10.87%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NFC 단말기를 구축하게 되면 3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으로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총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221조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 호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건”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페이처럼 확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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