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돌입…은행 영업에 차질 없어

전국금융산업노조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대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우려했던 금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중은행은 파업 참여도가 저조해 평소처럼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국책은행 파업 참여율은 시중은행 보다 높았으나 영업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노조 등이 속한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융노조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총파업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차질 없이 업무를 이어갔다.

 

금감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전체 직원 대비 0.8% 수준으로 1%에도 못 미쳤다. 또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이며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금융권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실제로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을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은행권에서는 노조 간부 정도만 참여하고 일반 행원들은 대부분 불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직원의 파업 참여로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전날 시작된 안심전환대출 접수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은 국책은행은 전체 직원의 30~40%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DB산업은행은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다른 국책은행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았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7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파업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다만,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었다. 

 

산업은행은 전날, 파업일 전에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해 달라는 당부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일부 국책은행 직원들은 개인 휴가를 쓰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영업점 인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원을 남기고 파업에 나서고 있다. 인원이 부족한 지점에는 본점에서 추가적으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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