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화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 전문가는 물론 경영 분야까지 외부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인력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중국과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 총괄장 등을 역임하며 최대 성과를 견인한 역량을 인정 받았다. 또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인사팀장을 맡아 효율적 인사와 교육혁신 등을 통해 조직혁신과 변화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인사 발령과 함께 그룹사 전략수립 등을 주도할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배 부회장을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영업과 마케팅, 경영, 조직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키운 배 부회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그룹 내 협력과 소통, 혁신을 강화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C셀은 지난 18일 개발본부에 임상시험 전문가 방성윤 개발본부장을 영입했다. 방성윤 신임 개발본부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석사를 마치고 차의과학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CRO기업 한국파렉셀에서 오퍼레이션 대표로 일했고 이후 분당차병원 글로벌리서치 센터장 겸 교수로 재직했으며 최근까지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GC셀 관계자는 “NK, T, 줄기세포 등 면역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임상 및 R&D 전략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방성윤 개발본부장은 앞으로 GC셀의 세포치료제 임상 디자인 및 개발 계획과 시장 진입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제일약품은 제제기술연구소와 분석연구센터 총괄 임원으로 이시범 전무를 영입했다. 이시범 전무는 제제기술연구소와 분석연구센터 내 전반적인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연구 개발, 신약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는데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2001년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6년 CJ제일제당 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한화드림파마와 알보젠코리아, 애드파마에서 제제 및 연구 개발 업무를 총괄하며 연구소를 이끈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전문가 영입은 제일약품의 신약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제제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제제 개발 등 혁신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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