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차량 침수 약 7천여대…손보사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불가피

사진=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소강 상태를 보인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멈춘 침수차량에 흙과 물건들이 놓여있다. 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이틀간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 폭우로 수 천대의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올 상반기 70%대를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는 11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12개 손보사들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6853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85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요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접수된 피해 차량만 5825건, 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침수 피해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고, 수도권은 타 지역 대비 외산차 등 차량 가액이 높은 차량이 많아 타지역 대비 손해액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또한 오는 11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권에 100~350㎜의 비가 더 내릴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손보업계는 올 상반기 70%대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3%, 현대해상 78.0%, DB손해보험 76.5%, KB손해보험 75.9%, 메리츠화재 74.1%로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77~80%로 이 수준을 유지하면 흑자구간으로 본다. 

 

 앞서 올 4~5월 주요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한 바 있다. 손해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추가 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내내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고 침수차량 보험접수가 통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침수차량 접수 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다면 보험회사로부터 차량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피해보상이 가능한 유형은 ▲주차장에 주차중 침수사고를 당한 경우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등이다. 단, 차량 도어나 선루프 등을 개방했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보상이 안 된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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