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희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이를 겨냥해 다양한 ‘펫가전’을 선보이며 경쟁이 한창이다. 반려동물 전용으로 출시되는 가전을 포함해 일반 가전에 업그레이드를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폭넓은 수요 잡기가 특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600만 가구, 1400만명을 돌파했다.
관련 시장도 성장 중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14.5%로 매우 가파르다.
특허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반려동물용 가전제품 상표출원은 최근 5년(2017~2021년) 연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별로 살펴보면 전기식 욕조가 연평균 18%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뒤를 살균장치 17%, 모발건조기 16%, 정수기 16%, 온수기 14%, 공기청정기 13%, 사료 건조장치 12%가 잇고 있다.
상표출원 비중은 공기청정기 2만1750(37.0%), 살균장치 1만2282(20.9%), 온수기 8184(13.9%), 정수기 6879(11.7%), 전기식 욕조 5185(8.8%), 모발건조기 3825(6.5%), 사료 건조장치 630(1.1%)건 순으로 나타났다. 즉, 공기 중 날리는 털과 냄새 제거를 위한 ‘공기청정기’ 제품의 상표가 가장 많이 출원되는 상태다.
가전업계도 시장 흐름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 내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넣은 ‘펫케어’ 라인업을 갖췄다. 반려동물 특화용으로 출시된 제품부터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제품을 모두 포괄한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반려동물 털을 가운데로 모아줘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제트 ▲반려동물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16가지 간식을 만들 수 있는 ‘펫 간식 모드’를 탑재한 비스포크 직화 오븐 등이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가 제공하는 6대 서비스 중에도 펫케어가 포함됐다. 소비자 맞춤형 경험 제공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반려동물 기능 강화를 택한 것이다.

LG전자는 ‘업(UP) 가전’으로 출시된 세탁기·미니워시·건조기·워시타워 등에 ‘펫케어 코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새롭게 펫팸족이 된 고객들이 새 제품으로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및 특수 툴 추가로 펫케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컨대 트롬 세탁기의 펫케어 코스는 6모션 손빨래 동작과 4중 안심헹굼 기능이 추가돼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 시 진흙·잔디 등으로 생긴 생활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전자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신가전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의 털을 말려주는 ‘펫 드라이룸’과 관련해 특허를 다수 확보한 데 이어 ‘펫 스타일러’ 등 상표권도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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