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나선 제약사들 <中> ] 미래먹거리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새격전지

정부, 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진흥 정책 추진
대웅제약, 에이치디정션과 동남아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협약
동아쏘시오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잇단 투자
GC녹십자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미래 먹거리…지속 투자
보령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 펀드 출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통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만으로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플랫폼 등을 활용해 개인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산업 분야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헬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5%씩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제1차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데이터 기반 바이오·디지털헬스를 활성화하는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새정부 국정과제로, 복지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디지털 헬스케어를 적극 추진한다. 관련 신법 제정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지원하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국내 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선 대웅제약은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 동남아시아 진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웅제약은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전자의무기록이란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정보를 전산화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이다. 병원의 신속한 업무처리, 인력 및 비용절감, 환자 대기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있다.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 시에는 기존 로컬 설치형에 비해 안전한 데이터 관리와 자동백업, 약·수가 실시간 업데이트 등의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기존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현지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한 사업 확대를 진행한다.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망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비상장사인 메디컬아이피와 메쥬 등 2곳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은 각각 50억원, 25억원이다. 메디컬아이피는 인공지능(AI) 의료영상 플랫폼 및 3D 응용 솔루션 기업이다. 메쥬는 심전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GC녹십자 목암타운 전경.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유비케어는 종이 차트에 기록했던 환자의 진료 정보를 병원정보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EMR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유비케어는 최근 자사의 약국관리시스템 제품 ‘유팜’ 내 ‘의료비 세액공제 증명자료 제출 간소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비 세액공제 증명자료 제출 간소화 서비스’는 유팜에서 홈택스로 파일 제출하는 업무를 전면 자동화해 증빙 파일을 전산으로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약국과 병·의원은 소득세법 제165조 규정에 따라 환자의 의료비 세액공제 증명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2020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펀드 ‘보령 디헬스커버리(D:HealthCovery)’를 출범했다. 이 펀드는 보령제약이 주최하고, 더인벤션랩과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후원한다. 디헬스커버리는 Digital Healthcare Discovery의 합성어로, 보령제약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세상을 발견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보령제약은 ‘보령 디헬스커버리’ 펀드를 통해 초기 단계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시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 외에도 보령제약 및 관계사와의 공동사업화 기회 제공, 비즈니스 고도화 지원, 헬스케어분야 네트워크 연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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