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치매치료제 개발 '한창'…어디까지 왔나?

현대약품, 치매 치료제 ‘하이페질산’ 정식 출시
아이큐어, 붙이는 치매약 8월 판매 개시 예정
안국약품, 치매치료제 개발 해양수산부 국책과제 선정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앞다퉈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외 치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약 83만명, 오는 2025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치매 치료제 성분은 도네페질,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 4개에 불과하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시장 확보에 속속 나서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 1일 국내 최초 산제 제형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하이페질산(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을 정식 출시했다. 현대약품 측은 “차별화 및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제형으로 하이페질산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페질산은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치매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치매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용량은 5mg와 10mg, 2종으로 구성됐다. 하이페질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정제와 구강붕해정 형태로 나오고 있는 동일 성분의 의약품과는 달리, 파우더 형태로 개발돼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물, 주스 등에 용해해 복용할 수 있어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약물 복용을 꺼려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치매 증상 치료제의 경우 스테디셀러 제품 및 제형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신제품이 주목받기 쉽지 않다”며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리기 훨씬 수월해 이번에 출시한 하이페질산 역시 기대가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업체인 아이큐어는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패치 시판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과 아이큐어가 공동 개발한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치’는 올해 8월 시판될 예정이다. 아이큐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리온패치는 주 2회 부착하는 타입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경구제 대비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향상했다.

 

앞서 안국약품은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의 R&D 과제인 ‘극지 유전자원 활용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주관 기관으로 안국약품, 성균관대학교 등 7개 기관이 3년 9개월간 연구개발비 총 114억원의 대규모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안국약품은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정부로부터 4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이번 과제는 극지 지의류 유래의 라말린의 유도체를 발굴하고, 이를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라말린 성분은 동물시험 등을 통해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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