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아시아 유통기업 7위… 네이버쇼핑 ‘15위’ 5단계 상승

[정희원 기자] 신세계 그룹이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 7위에 등극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액(retail sales value)을 기준으로 산정한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2단계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호텔·여행·외식·배달 서비스·면세점 관련 매출은 제외된다.

 

 신세계 그룹의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489억1000만달러다. 환율 1296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63조3873억원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유로모니터 측은 “신세계가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는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기준 신세계그룹의 주가는 3.14% 상승하기도 했다.

 

 신세계뿐 아니라 수많은 유통 기업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쿠팡은 전년 소매 판매액 311억3000만달러로 1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 그룹이 249억 3000만 달러로 12위를 기록, 뒤를 이었다.

 

 작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그룹이 11위, 쿠팡이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순위에서는 두 회사의 자리가 바뀐 셈이다.

 

 이보다 앞선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신세계-쿠팡이 각각 9위, 10위, 1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작년 처음으로 신세계가 9위에 오르며 순위가 역전됐고 올해는 신세계-쿠팡-롯데 순으로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지난해 백화점 매출과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급격한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의 약진에도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에서도 멤버십인 ‘쿠팡 와우’ 무료배송 혜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기업보다 성장세가 빠른 것도 순위를 높이는 데 한 몫했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네이버 쇼핑’ ‘쇼핑라이브’ 등으로 유통계에 존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네이버도 15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20위를 기록하며 처음 20위권대에 진입한 이후 5단계나 껑충 상승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 지역 전체로는 중국의 알리바바(4789억달러)와 징둥닷컴(천684억달러)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인 ‘핀둬둬’는 2020년 7위에서 지난해에는 5위로 순위가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3위까지 훌쩍 뛰었다.

 

 일본 유통기업인 이온그룹은 3위에서 4위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4위에서 5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다.

 

 유로모니터는 “아시아 시장은 ‘유통의 트렌드 세터’”라며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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