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中)] 이동가방 400만원·식기 150만원… 패션계 ‘펫셔리’ 바람 분다

반려동물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에 명품 옷·식기·액세서리 구입 증가
에르메스·루이뷔통·프라다·펜디 등 수백만원대 제품 없어서 못 팔 지경
해외직구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어

[정희원 기자] 강아지·고양이가 럭셔리 브랜드를 즐기는 시대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이 하이패션의 새로운 고객이 됐다.

 

이와 관련 패션 업계에서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펫셔리’다.  반려동물(p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것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을 자신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펫미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펜디는 처음 반려동물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당신의 네 발 달린 친구는 특별한 액세서리를 즐길 자격이 있다”며 반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자사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연예인의 반려동물에게도 명품을 선물한다. 영향력이 큰 앰버서더들이 공개한 반려견들의 아이템은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다.

펜디의 펫 캐리어 사진=펜디

펜디는 자사 모델로 활동중이었던 배우 송혜교의 반려견 루비에게 자사 로고가 새겨진 나일론 코트와 이동가방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현재 펜디 공식 사이트에서 코트는 50만원대, 이동 가방은 3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자사 핸드백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로랑의 한국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블랙핑크 로제 역시 브랜드로부터 반려견 ‘행크’를 위한 식기와 이동가방 등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로제가 SNS에 공개한 사진 속 가죽 이동가방은 400만원대, 대리석 식기는 개당 50만원대다.

에르메스의 샹달 형태를 띤 펫 볼 사진=에르메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도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식기, 침대, 바구니, 러그 등을 내놓았다. 특히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식기는 개당 150만원대 초고가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에르메스의 상징적 디자인 ‘샹달(Chaine d’Ancre)’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하우스와 베드는 각각 200만원, 100만원대다.

 

루이 뷔통·프라다·펜디 등은 각각 시그니처 패턴과 소재를 강조한 제품군으로 브랜드 마니아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톰브라운은 자신의 반려견인 닥스훈트 ‘헥터 브라운’을 모티프로 만든 캐시미어 스웨터를 선보였다. 톰브라운 가디건을 즐겨 입는 반려인과 ‘커플룩’처럼 연출하기도 좋다.

톰브라운의 강아지용 니트 사진=에센스닷컴

티파니앤코도 반려견을 위해 특유의 민트색 펫 컬렉션을 출시했다. 주얼리 브랜드답게 화려함을 더해줄 목줄과 다양한 디자인의 실버 참을 선보였다. ‘티파니 블루’ 컬러가 입혀진 밥그릇도 눈길을 끈다.

 

이같은 명품 펫 용품은 고가의 가격에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애초에 입고 물량이 워낙 적다보니 재고가 부족하거나, 주문 후 대기해야 한다.

티파니앤코의 펫 컬렉션 사진=티파니앤코

업계 관계자는 “자기표현이 강한 MZ세대가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돈을 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다만 펫 용품은 기존 핸드백이나 가죽소품, 의류 등에 비해 입고 물량 자체가 적다보니 대체로 브랜드 VIP 소비자를 중심으로 팔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구하기는 어렵지만, 해외직구 플랫폼을 이용하면 의외로 수월하게 명품 펫 용품을 구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같은 수요가 커지며 명품 플랫폼들은 펫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캐치패션은 리빙 카테고리에 반려동물을 위한 명품만 모은 ‘펫’ 섹션을 추가했다. 캐나다의 럭셔리 편집샵 ‘에센스(SSENSE)’도 펫 코너를 운영 중이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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