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선 위협…물가·성장 부담 심화

치솟는 환율, 수입 물가 자극·성장률 끌어내릴 가능성
환율 안정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목소리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5%가량 급등하면서 130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기조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원화의 절하 폭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물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등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4원 내린 12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오후 1시 8분 현재 1284.30원을 기록하며 좀처럼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강달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6.46(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8% 올랐다. 지수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의 ‘빅 스텝’ 및 국내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경기 회복 지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 확대 등의 부작용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한 예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2.5%로 낮춰잡았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원·달러 환율은 5월과 6월 FOMC를 거치며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요 선진국 통화와 위안화의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강달러 현상에도 원화가 추세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도 있다.

 

 이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여전히 1250원이 원화의 유의미한 장기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원화가 추세적으로 1250원을 상회하려면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단기외채 상환문제의 재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와 같은 글로벌 신용경색 등의 요인이 충족돼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지 않기에 1250원 이상의 수준은 오버슈팅 국면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는 건 환율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을까.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CDS프리미엄 및 외환보유액 규모 등을 고려하면 통화스와프 체결 자체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은은 지난 2020년 3월 연준과 체결했던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지난해 말 종료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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