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사태 후폭풍…안전하다는 ‘스테이블 코인’도 휘청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에 대한 거래 중단, 상장 폐지 조처에 나서자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안정적인 자산)인 테더(USDT)도 휘청이고 있다.

 

 테더는 달러라는 실물자산이 담보로 뒷받침된다는 측면에서 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분산 투자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지난주 하루 만에 30억 달러 이상 빠져나가며 한 때 1달러 페그(고정)가 붕괴됐다. 실물자산이 연동된다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큰 폭 하락인 셈이다. 

 

 테더는 1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총발행량에 상응하는 달러를 금융기관에 맡긴다. 테더는 발행된 가상자산 규모에 대비해 일부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채권 등의 형태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와 가치를 1대 1로 고정하는 페그로 안정적인 거래를 지향해온 테더 가격마저 떨어지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더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보다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테더까지 무너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를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들이 테더를 기축통화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분간 가상화폐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분산 투자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인 투자에 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도 3% 이상 떨어지며 2만6000달러를 하향 돌파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6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 매크로(거시)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도 유동성 축소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시장의 단기적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인덱스 펀드 공급업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전망이 여전히 강하다”며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흥미로운 시기다. 리스크를 정리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규제하는 게 가상화폐 시장에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기준으로 루나와 테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오는 20일 오후 12시부터 루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빗썸은 27일부터, 고팍스는 이날부터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들도 루나 상폐 여부를 논의 중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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