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 시동 건 K-건설… 실적 반등 기회될까

베트남 진출 활발…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본격화
삼성물산·GS건설 등도 성과… 수도 이전 인도네시아도 주목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주춤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알리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베트남이다.

 

해외건설협회 통계 결과 올해 1~4월 국내 건설업계가 베트남에서 맺은 수주 계약은 27건으로 단일 국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계약 건수가 많은 필리핀(10건)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의 경제도시인 호치민시 투티엠 지구에 스마트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했다. 사업비만 9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베트남 호치민시의 투티엠 지구 5만㎡(연면적 약 68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한다.

 

현재 베트남 정부에 설계도서를 제출해 건축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로, 올해 상반기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선 롯데건설이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르엘’을 내세우머 국내 도시정비사업 등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왔지만 해외 실적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핵심 투자국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사업 발굴과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글로벌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투자 개발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그룹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전력이 발주한 년짝(Nhon Trach) 3, 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은 호치민 동남쪽 23km 거리에 위치한 엉 깨오(Ong Keo) 산업단지 내에 1600MW급 고효율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총 공사금액은 8억3500만 달러(1조원)에 이른다. 이 중 삼성물산의 공사금액은 5억1000만 달러(6100억원)다.

 

또 GS건설의 자회사인 GS이니마는 베트남 수처리 업체인 푸미빈 건설투자사의 지분을 30% 인수하며 동남아 수처리시장 진출에 나섰다.

 

GS건설은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싱가포르 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진행 중으로, 향후 시장 확대에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도 새로운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新) 수도 이전과 수력발전 사업 등 인프라 조성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많은 인구와 저렴한 인건비로 내수 시장의 규모가 상당한 데다 현지 정부가 해외기업의 자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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