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바이오’ 투자 결단…‘뉴롯데’ 새판짜기 본격화

BMS 시큐러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전경. 사진=롯데지주

[김진희 기자] 롯데가 바이오 사업을 ‘뉴 롯데’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한다. 그간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해온 ‘신규 고객 및 시장 창출’을 위한 투자 신호탄인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말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착수한다. 롯데가 밝힌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이며, 이를 토대로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하 BMS)의 시큐러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 위탁 생산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열린 롯데 이사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인수안이 의결됐으며 인수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롯데는 공장과 함께 인력 420명, 생산장비 등도 양수한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 완료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의 이번 공장 인수는 신동빈 회장의 바이오 사업 진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 열린 VCM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바이오 투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화학과 유통을 양대 축으로 삼고 성장해온 롯데는 새로운 신사업 발굴에 골몰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의약품이 새 성장축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30%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임상용 CDMO의 경우 마진율이 낮고 상업용 치료제 제조를 전담하는 CDMO의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MO(위탁생산) 시장은 지난 2019년 119억 달러(약 13조9900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253억 달러(약 29조7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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