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기치로 내건 尹…경제계와의 소통 달라질까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희 기자]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가운데, 그간 강조해온 ‘소통’ 확대 기조를 경제계에도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10일 취임식을 통해 새 대통령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계 대표 인사 및 국민 등 4만1000여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들도 함께 참석했다.

 

 이번 취임식은 ‘소통’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 경내에서부터 직접 180m를 걸어 단상까지 이동하며 취임식에 참여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소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권위주의의 상징이던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새로운 ‘용산 시대’를 열며 이 같은 의지를 구체화해 왔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밑에서 두번째 줄 왼쪽 두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윗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소통 의지가 경제계에도 연결될지 관심사다. 특히 앞선 문 정부에서 홀대받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경제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 신동빈 회장과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문재인 정부의 경제계 주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후 롯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평창동계올림픽, 베이징동계올림픽 후원 등에 대대적으로 힘을 보탰지만, ‘4대 그룹’이란 씁쓸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배석했다.

 

 경제계 핵심이던 전경련 역시 국정 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이 탈퇴, 회원사 급감 이슈를 겪으며 제계 맏형 역할을 대한상공회의소에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윤 정부의 등장으로 재계 및 경제단체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내세웠다. 앞선 문재인 정부가 정부 주도의 소득주도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니셜 Y에서 따온 ‘Y노믹스’에서는 재계와 경제단체들의 역할론이 이전보다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경제계는 앞선 9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국 경제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과감한 개혁을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새 정부는 구조적 저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노동·공공·교육 등 각족 개혁과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복합적 문제인 만큼 통합적인 관점에서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으며, 무역협회는 새 정부가 무역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적 뒷받침에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전경련은 새 정부에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혁파를 주문했고,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민간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릴 것을 강조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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