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상반기부터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 ‘활활’

배타적 사용권 승인 건수 총 14건…5건 늘어
현대해상·KB손보 3건 배타적 사용권 획득해
“독점 기간 짧아 독점효과보단 마케팅 기대”

교보생명은 지난 4일 ‘(무)식도관련특정질환진단특약(갱신형)’ 등 4종의 특약에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승인받았다. 교보생명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상반기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일종의 보험 특허로 볼 수 있다. 배타적 사용권의 인정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이 기간에는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2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배타적 사용권이 승인된 건수는 총 14건(손해보험사 10건, 생명보험사 4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5건 높은 수치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생보사 중에선 NH농협생명이 상반기 활발히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NH농협생명은 ▲‘중증치매진단 및 급여치매CT MRI보장특약(무배당)’ ▲‘스마트페이NH종신보험(해지환급금일부지급형, 무배당)’ 등 2건에 대한 독점적 판매 권리를 보유 중이다. 교보생명은 ▲‘무배당 식도관련특정질환진단특약(갱신형) 외 3종’, 한화생명은 ▲‘시그니처 암보험 무배당 종속특약 3종’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새로운 위험담보 3종에 대한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해상 제공

 손보사는 생보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다. 현대해상은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질병악안면수술’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내향성손발톱치료’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틱장애약물치료’ 등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영업정지 취소 청구에 대한 행정심판 변호사 선임 비용 특별약관’에 대한 향후 6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은 ▲‘무배당 만성신염 및 신증후군 진단비 특별약관’ ▲‘무배당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정신질환치료비Ⅲ’ ▲‘영업정지 취소 청구에 대한 행정심판 변호사 선임 비용 특별약관’ 등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흥국화재는 ▲‘(무)흥국화재맘편한자녀사랑보험 영구적중등도이상난청진단비’ ▲‘(무)흥국화재맘편한자녀사랑보험 신생아난청진단비 외 1건’ 등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MG손해보험은 ▲‘무배당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 건강지표에 따른 간편 고지 위험률 110종’을, DB손해보험은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DB플러스보장건강보험2202 편마비진단비’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이 밖에도 현재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가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개발하고 배타적사용권을 적극 신청하는 것은 보험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일상 패턴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배타적 사용권을 행사할 기간이 짧으면 3개월밖에 되지 않다 보니 독점으로 인한 효과보단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보험사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신상품을 홍보할 때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점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업계 최초 특약, 보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의 행사 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독점으로 인한 효과보다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며 “시장 경쟁 심화와 맞물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