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춤했던 리오프닝(경기재개)주가 최근 다시 관심받자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펌프 기술’을 개발해 모회사인 부국티엔씨의 튜브 제조 사업 영역을 화장품, 생활용품으로 확장시켜 화장품 용기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는 ‘펌텍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화장품, 포장 용기의 명가로 인정받고 있는 펌텍코리아는 ‘Your innovation Partner’란 슬로건 아래 고객사 및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K뷰티의 가파른 성장을 배경으로 20년 간 독보적인 성장을 이뤄낸데 이어 ‘토털 패키지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정진하는 펌텍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산업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약 560명 규모의 직원에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펌텍코리아를 14일 방문해 탄탄한 강소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제품·포트폴리오 구축
펌텍코리아는 설립 초기 ‘펌프 기술’ 개발에 몰두해 튜브, 콤팩트, 스포이드 등 여러 카테고리 제품에 ‘펌프’를 적용한 펌텍코리아만의 프리몰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용기 업계 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제품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내에서도 기초, 색조 등 제품 콘셉트에 맞는 용기 적용이 가능해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의 전략 변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한 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2019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펌텍코리아는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며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3% 증가해 매출액이 2200억원 규모인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50년 전 부국티엔씨 설립 당시부터 품질관리를 강조해 최고·최상의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자 매진 중”이라며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위험적인 요소가 공존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색조 용기’ 라인업부터 ‘건기식’ 사업까지 도전
펌텍코리아는 작년부터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포인트 메이크업에 적용되는 용기들을 출시했다. 2009년에 ‘에어리스 콤팩트’를 처음 출시하며 쿠션 콤팩트 시장에서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선례를 바탕으로 포인트 메이크업도 출시 이래로 고객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신규로 진행하는 고객사와 제품, 리오더하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확장 단계’까지 이르렀다. 포인트 메이크업 용기는 립스틱과 립틴트, 아이파레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라인업했다. 용기 사업부에선 기존의 주력 제품 외 생활용품 용기, 포인트 메이크업의 색조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친환경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해 이에 맞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펌프로는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POM-FREE 펌프를 시작으로 금속스프링이 배제된 METAL-FREE 펌프, 단일계열로 구성된 ALL PLASTIC 펌프를 출시했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회사인 ‘잘론네츄럴’의 지분 인수를 통해 건기식 사업에도 도전했다. 잘론네츄럴은 키즈를 타깃으로 하는 엘더베리 시럽이 함유된 ‘장인정신에브리데이 면역플러스’ 등 제품이 히트를 치며 2019년도 27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펌텍코리아는 타깃 연령층을 성인으로 확장하며 유기농 비건뷰티 브랜드 ‘프레비츠’, 생활습관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인별 건기식 맞춤 솔루션 브랜드 ‘엔닷바이오(N.BIO)’를 출시하기도 했다.
◆ “국내외에서 위상 높일 수 있도록 매진할 것”
펌텍코리아는 설립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의 역사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익성이 일부 낮아진 부분이 있어 이를 회복하고자 외형 확장 이상의 영업 이익 성장을 시현할 예정이다.
최근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펌텍코리아도 이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펌텍코리아에서 오랜 경력으로 장기 근속하고 있는 영업 직원들이 고객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초 화장품 용기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콤팩트류를 포함한 색조 제품들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펌텍코리아는,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선스틱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예상하며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국내 매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도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고자 국가별로 직수출, 세일즈파트너사와의 협력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당사 영업 직원의 반 이상이 화장품 업계에서 최소 5년에서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전문가로 대부분이 당사에서 장기 근속하고 있다”며 “이는 펌텍코리아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값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펌텍코리아의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가겠다”고 다짐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