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등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4.56% 오른 5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초가(59만7000원)는 밑돌고 있지만 공모가(30만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앞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치도 뛰어넘었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39만원, SK증권·NH투자증권은 43만원, 삼성증권은 44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2만원 등을 제시했었다. 현대차증권은 최고가인 64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2% 오른 17조8519억원, 영업이익은 7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89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한 4조4394억원을,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수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12조5700억원) 대비 42% 증가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9조2000억원이다. 전년 매출 대비 약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약 14% 높아진 수치다. 이는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원통형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 및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을 모두 반영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 자금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추산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패시브 자금 규모를 이같이 추산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2차 전지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9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 등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비중만큼 매수해야 한다. 오는 14일에는 MSCI 글로벌 스탠다드 지수 대형주 부문에도 편입될 전망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olactive 글로벌 리튬지수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조기 편입을 위해 지수 편입 방법론을 변경했다. 4월 29일 장 마감 후 약 2800억원을 매수할 것”이라며 “WisdomTree 배터리 솔루션지수, Solactive 배터리 밸류체인지수 등 글로벌 2차 전지 ETF의 유입 자금은 최대 약 420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200지수에는 오는 3월 11일에 조기 편입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한 상태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10일까지 공매도에 대한 부담이 없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과 첨단소재 수익성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도레이와의 분리막 합작사업, 양극소재 증설, 중장기 리사이클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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