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5위 메리츠화재, 주가 ‘펄펄’ 뛰는 이유는

호실적 예상에 주주 환원 정책에 주가 탄력
16거래일 만에 56% 급등…자사주 매입 예상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메리츠화재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손해보험사 5위인 메리츠화재 주가가 펄펄 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메리츠화재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회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화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5만600원으로 종료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지난달 29일 3만2400원을 기록한 이후 16거래일 만에 56.2% 급증했다. 

 시총 규모는 전날 기준 6조1036억원으로 지난달 30일 4조원, 지난 10일 5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6조원대마저 돌파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 다음으로 손보사 중 시가총액이 큰 2위 기업에 오르게 됐다.   

 

 이처럼 최근 메리츠화재 주가가 급격하게 뛴 배경에는 양호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은 2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상승해 시장 예상치(116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메리츠화재가 자사주 매입 등의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최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정책으로 메리츠금융지주뿐 아니라 계열사까지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1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지난해에만 4번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메리츠화재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에게 사내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순이익 목표치 1조500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 순이익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 부회장은 “본격적인 공세 기조를 이어가려면 추가적인 공격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메리츠화재가 그저 그런 5위 회사에서 최근 DB손해보험과 시가총액 2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은 자본이 아니라 구성원의 원대한 생각의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증권가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 지배력 확대를 넘어 계열사 간 동반 이익 증가와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향후 메리츠화재의 증익분은 계열사 지원 재원으로 활용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계열사 내 자본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시너지 창출의 근원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은 주주 환원뿐 아니라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율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메리츠화재가 과거 2, 3월 중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던 사례를 고려하면 올해에도 유사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