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2월에도 위태…‘오미크론’ 등 변수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하며 12월 국내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선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800~300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는 2900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오미크론의 등장에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2월 코스피가 반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존 유력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갖는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 백신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개발·보급되는 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출현과 향후 일상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 실적 기대에 부담이 될 것이다”며 “이미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하향됐다. 주가수익률(PER) 하락은 극복 가능하지만, 기업이익 반전 기대 없이 코스피 부진 국면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 글로벌 투자환경에도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기대해온 고용 개선과 병목현상 완화, 연말 소비 시즌 모멘텀이 약해지고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 구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피의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파월 연준의장의 입에 주목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생각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12월 14~15일에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구체적인 태도 변화를 확인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됐다. 1000선이 붕괴된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순위 변동 폭도 큰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선 대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장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신규 지수 도입’을 꼽았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미국 나스닥의 ‘글로벌 셀렉트’와 같이 우량 혁신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 세그먼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지수의 도입은 결국 코스닥 내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150 보다 종목 수가 감소하는 방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를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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