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통기획’ 뭐길래… 정비사업 시장 들썩

적용 사업지 총 20곳으로 확대… 서울 집값 자극 우려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이 재개발에 이어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비사업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 규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 단지들이 속속 신통기획 참여를 확정 짓고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강남 대치 미도아파트 ▲송파 장미1·2·3차 ▲송파 한양2차 ▲구로 우신빌라 ▲고덕 현대아파트 ▲신당동 236-100 ▲신정동 1152 일대 ▲미아 4-1 등 9곳에 신통기획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통기획 적용 지역은 기존 11곳에 더해 총 20곳으로 늘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신통기획 바람이 불면서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와 잠원 신반포2차, 여의도 한양아파트 등도 주민동의에 나서고 있다.

 

재개발 부문에서도 신통기획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10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공모에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의 총 102곳이 지원했다. 서울시는 연내 25개 사업지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노후도와 주민동의율이 높아 사업지 선정 가능성이 높은 일부 지역에선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후보지로 선정되면 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만 집을 매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재개발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빌라 매수가 급증했는데, 어떤 매물은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부 주도의 공공개발과 달리 민간이 정비사업을 주도하고, 서울시는 계획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절차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공급 확대를 위해 꺼낸 카드로 서울시와 조합이 정비계획을 함께 수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정비사업은 사업구역 지정, 건축·교통·환경영향평가 등에 5년 정도 소요됐는데, 이를 2년으로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기간을 단출시킨다. 대신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한다.

 

업계에선 신통기획 바람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대장주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신통기획에 합류한 터라 다른 지역 재건축 단지들도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사업지별로 기부채납 비율이나 사업 인센티브 등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사업 속도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신통기획으로 인한 서울 집값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반대로 신통기획이 단기적으로는 강남권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을 확대해 집값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지역 아파트값은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큰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1.16%, 1.12%, 1.13% 올랐다. 지난달은 서울시가 신통기획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기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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