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물체를 바라볼 때 두 눈은 안구근육, 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물에 초점을 맞춰 하나의 형상을 띄게 된다. 하지만 두 눈이 각각 다른 초점을 맞출 경우 복시가 발생하게 된다.
복시란 하나의 물체가 두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복시현상은 한쪽 눈을 감았을 때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와 눈의 정렬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양안 복시로 구분하게 된다. 이 중 양안 복시는 한쪽 눈을 감았을 때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단안 복시는 각막 손상, 난시, 수정체 탈구, 백내장, 원추각막, 익상편, 망막 이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양안 복시는 안근마비, 외안근 염증 및 손상, 신경마비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복시는 피로, 과음 등의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만일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과 사시와 같은 안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여 빛이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성, 합병증, 외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병할 수 있지만 노화로 발생하는 백내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정체 혼탁으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와 동시에 복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시가 나타날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질환 중 하나인 사시는 두 눈의 정렬이 바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물체를 바라볼 때 한쪽 눈은 물체를 향하지만 다른 한쪽 눈은 그러지 못한 경우 사시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눈의 정렬은 정상으로 물체를 바라보고 있지만 외관상 사시처럼 보이는 가성사시도 존재한다. 사시는 해부학적, 신경학적, 유전적 원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사시는 외적 스트레스와 시력장애를 초래하고 학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를 겪고 있는 경우 아이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움으로 부모님의 관찰력이 중요하다. 사시로 두 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시력 및 양안 시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김선영 힐링안과 원장은 “이와 같은 안질환으로 인해 복시현상이 발생할 경우 빠른 시일 이내 안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며 “복시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발생 즉시 안검진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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