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관련주 열풍 속 옥석가리기 필요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제트(NAVER Z)의 ‘제페토’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쏘나타 N라인 시승을 제공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차세대 신사업으로 ‘메타버스(Metaverse)’가 부상하면서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에서 진화된 개념으로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대장주로 꼽히는 ‘맥스트’는 지난달 27일 상장 후 이날 장중 최고점인 7만7500원까지 올랐다. 맥스트의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상장 후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승제한폭(30%)까지 올랐다.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따상상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맥스트는 AR 플랫폼 기업 중 국내에선 최초로 상장한 기업이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맥스트의 사업영역은 ▲AR 개발 플랫폼 ▲산업용 AR 솔루션 ▲공간 기반 AR 콘텐츠 플랫폼 ▲AR 디바이스 솔루션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사업 영역별 매출액 비중은 AR 개발 플랫폼 14.9%, AR 솔루션 85.1% 수준이다. 작년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74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메타버스 관련주인 ‘알체라’는 지난달 26일 최고가인 5만68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3만원대로 급락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3만6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알체라는 인공지능 솔루션 영상인식 기업으로 지난 3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만든 네이버제트와 3차원 전신 인식 기술을 독점적으로 탑재했다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온 후 주목받고 있다.

 

가온미디어도 지난 2일 최고점인 1만9800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는 1만7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XR글라스를 상용화한 뒤 연내 정부 기관에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가온미디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실감 콘텐츠 신시장 창출 프로젝트’ 중 ‘XR 융합 프로젝트 지원’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증권업계에선 내년에 메타버스 관련 AR 공간 플랫폼 관련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메타버스 산업이 장밋빛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은 ▲인프라(5G·6G·클라우드 등) ▲하드웨어(VR HMD·AR 글래스·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프트웨어·콘텐츠(개발 엔진·인공지능·디지털 트윈 등) ▲플랫폼(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포트나이트 등) 등 4가지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주요 속성으로는 지속성과 실시간, 독자적인 경제체계와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 가능성 등이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와의 연결성을 확보한 미래 인터넷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고객을 확보한 AR 개발 플랫폼 사업은 고객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공간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확산에 따른 고객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 NPC는 맥스트에 투자했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했다. 우선주인 NPC우도 30% 가까이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NPC가 보유하고 있는 맥스트 지분은 0.3%에 불과한데다 자회사인 엔코어벤처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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