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금리인상 임박"…8월에 오를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증권업계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8월로 앞당기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에 금리인상 시기를 변경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 금통위 당시 고승범 위원이 25bp 수준의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동결 기조는 깨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금리 인상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기존 10월,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8월 인상으로 수정하는 분위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11월 0.25%포인트 한차례 인상에서 8·11월 0.25%포인트씩 두차례 인상으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의 10월에서 8·10월 인상으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10월에서 8·11월 인상으로 업데이트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최대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고 있다.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인상 시점이 4분기가 아닌 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첫 금리 인상 시점이 8월일 경우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초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심리 부진 탓에 코로나19 이후 첫 인상시기가 11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7월 금통위 확인 이후 8월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며 “이 총재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임기 내에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부터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여전히 10월 중으로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치가 발표되므로, 전망치에 따라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전개 상황을 고려하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코로나19 상황의 불확실성을 관건으로 지적하고 있던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8월 금통위 시점에 과반수가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해지자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증시 향방에도 관심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하면 투자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이 총재가 여러번 금리 인상을 예고했기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은 경기 정상화를 의미하며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하락하다 곧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