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정유株’ 주목

국제유가가 70달러선에 안착하면서 정유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제유가가 2년 8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자 정유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0.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국제유가는 2년 8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올해 여름과 하반기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70달러대를 넘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정유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가는 연초 7만원대였지만 이달부터 1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최고점인 10만7000원까지 올랐다. 에쓰오일이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에 도달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들도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6월 EIA 보고서의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는 견조하게 유지됨을 확인했다”며 “2분기 수요 개선 따른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순수 정유 업체인 에쓰오일에 최대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7일 29만1000원까지 올랐던 SK이노베이션은 현재 28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GS칼텍스 지분을 보유해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도 연초 3만8000원대를 기록했지만 현재 4만7000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하반기 섹터 전략의 주제는 서비스 소비의 부활”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유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두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 수요 회복세는 공급 정상화를 동반한다는 판단 아래 하반기 원자재 전망에서 제시한 원유(에너지) 업종의 투자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며 “특정 수준 이상의 유가 강세는 미국과 중국, 유럽을 비롯한 석유 순 수입국 경기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는 악재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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