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터 콩기름 잉크까지…유통업계, ‘친환경’에 빠지다

롯데제과의 전기구동 영업용 냉동 탑차. 사진=롯데제과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산업계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식품·유통업계가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인 ‘탄소중립’에 부합하기 위해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는가 하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콩기름 잉크 사용 등 저마다의 독특한 전략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14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업용 전기차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적으로 운행 비용이 적고 유지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도입 활발…대기오염 저감 효과 기대 

 

 전기차 도입 선봉에는 롯데계열사들이 있다. 각각 국내 제과·식품·면세업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며 탄소배출 저감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우선 롯데제과는 약 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현재 사용중인 모든 빙과 영업 판매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냉동 탑차 350대와 업무용 승용차 217대가 전기차로 교체될 예정이며, 올해에만 64억원을 투입해 탑차 20대, 승용차 114대를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롯데제과는 “친환경 전기차 전환 작업이 이뤄지면 연간 약 10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도 전체 영업사원에게 업무용 친환경 전기차 약 380대를 지급키로 했다. 도입 차량 모델은 쉐보레 볼트 EV이며, 원활한 충전을 위해 롯데푸드 본사 및 전국 11개 지점에 충전기 90대 설치를 마쳤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영업사원 1인이 업무를 위해 운행하는 거리는 연평균 2만㎞ 이상으로, 이번 도입을 통해 연간 2000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롯데슈퍼는 송파·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전기차 11대를 고객 물품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으며, 연내 100대까지 전기차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롯데면세점도 보세운송 차량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 내년까지 운행중인 보세운송 1톤 디젤 차량 13대 모두를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편의점업계 최초로는 BGF리테일이 나섰다. 이에 CU는 지난 4월부터 기아의 봉고 EV 모델을 점포 배송 차량으로 도입했다. CU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물류 효율 등을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마켓도 가세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쿠팡은 2019년에 일찌감치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미노피자가 콩기름 잉크로 디자인한 ‘도미노 에코프렌들리 박스’. 이미지=도미노피자

◆플라스틱 빨대 OUT·콩기름 잉크 사용하기도

 

 그간 식품·유통업계가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일회용품 사용 관행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포장 및 배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수저 등이 늘어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는 음식 주문 시 각각의 앱에서 일회용품 수저류를 별도로 선택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소비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제공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회용 수저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제주도에서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제주도 내 스타벅스 매장 4곳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음료 구매 시 다회용 컵 보증금 1000원이 부과된다. 이후 매장 및 제주공항에 설치된 회수기에 컵을 반납해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보다 수월한 재활용을 위해 용기에 변화를 주는 시도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도미노 에코프렌들리 박스’를 새롭게 한정 출시했다. 기존의 알록달록한 피자 박스 디자인 대신, 최소한의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흑백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사용된 콩기름 잉크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량을 축소시킨 것으로 재활용이 가능, 분리수거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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