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또다시 폭등세…투자 신중해야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에 국내 증시가 소강국면을 보이자 가상화폐가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을 중심으로 가상화폐가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당분간 가상화폐별로 호재가 잇따르면서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코인에 대한 ‘투기‘를 피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도지코인은 전일 30% 넘게 치솟았다.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가격 급등에 힘입어 90조원 넘게 몸집을 불렸다.

 

최근 도지코인이 폭등한 것은 미국의 인기 자산 거래 사이트인 이토로(e-Toro)가 도지코인을 거래 종목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을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일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출연을 앞두고 있는 것도 도지코인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로 알려져 있다. 화폐 마스코트는 당시 유행한 시바견 사진이다. 개를 뜻하는 단어 ‘dog’에 알파벳 ‘e’를 더해 ‘도지(doge)’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다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시간 이더리움은 42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더리움의 초기 모델인 이더리움 클래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도 전일 대비 상승한 1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이 1억 유로의 채권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해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도 전일 대비 소폭 오른 6886만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그룹에 속하는 비트코인 캐시 역시 174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상화폐마다 각종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를 피하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도지코인에 베팅하다가는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매도 재개 여파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가상 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못한 만큼 주식과 가상 자산의 투자 주체는 많이 다르다”며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부 개인 자금이 가상 자산 시장에 들어올 수 있지만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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