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공매도에 휘청…기업별로 주가 차별화 전망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씨젠 등 바이오주들이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폭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후 바이오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바이오주가 당분간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종목별로 기업가치에 따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들이 지난 4일 상승세를 보였다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총 1321억원의 공매도 폭격을 맞았다. 셀트리온과 함께 대표적인 공매도 상위 종목으로 꼽히는 에이치엘비도 3, 4일 127억원의 공매도를 맞았다. 신풍제약도 3일 하루 만에 292억원의 공매도를 맞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지난해 급등했던 씨젠에 대한 공매도가 가장 많았다. 바이오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향후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돼왔다. 

 

증권 전문가들은 바이오주가 당분간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기조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유난히 바이오 종목에 거래가 몰린 것은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장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공매도가 코스닥 상위종목인 바이오주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번 증시에서 어느정도 확인됐다. 수급적인 부분에서 코스닥 대형주에 일부 불리한 모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공매도가 오래 금지됐다 재개되는 바람에 단기적인 충격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심리적인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세적인 하락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고밸류에이션 업종 위주의 공매도발 수급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로 투심이 약화됐을 뿐 증시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에 따르면 2009년 공매도 재개 시점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성장률 하향 조정, 북한 핵실험 등 이슈가 있었다. 2011년 재개 시점에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감이 있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고점 대비 5~6% 하락할 이유는 없어 코스피 3100 초반부터는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주는 무조건적인 하락이나 상승보다 각 종목의 기업가치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오 종목은 다른 섹터보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영향력이 조금 더 오래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가치 대비 주가가 높게 부풀려진 바이오 종목이라면 하락하겠지만 저평가된 바이오 종목은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주는 적정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다른 종목 대비 투자자 의견이 분분한 만큼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종목마다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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