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보복적 해외여행' 기대감↑

괌 15일부터 2주 격리 의무 철회..참좋은여행,패키지 판매 시작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번 맞은 접종 완료자에 대해 정부는 귀국 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했다. 뉴스1

[전경우 기자] 지난 5일부터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돼 올해 여름 해외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보복 투어'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아고다 등 국내외 주요 OTA(온라인 여행사)에서 해외여행지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을 위해 접종 대상자가 포기한 ‘노쇼(No Show) 백신’을 맞겠다는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개봉 후 6시간 내 폐기원칙’에 따라 노쇼로 인한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백신 접종을 가능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각국이 백신 여권 도입 검토에 나서며 상황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지난 4일 EU 집행위원회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이르면 6월부터 역외 백신 접종자의 유럽 방문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접종을 완료한 방문자들과 보건 상황이 양호한 나라에서 온 이들을 반길 준비가 됐다”고 전하며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들이라면 입국을 허용할 것을 EU 27개국에 권고했다.

 

 EU는 백신 접종자 이외 코로나19 우수 통제국에 대해서도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최근 2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평균치를 기준으로 입국 허용 명단을 작성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중국 등 7개국이 현재 명단에 올라 있다. 

 

 괌은 국내 여행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다. 주민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미국령 괌은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2주 자가 격리 의무를 철회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괌을 여행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전세기 이용 상품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며,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괌 정기편을 운항하기로 예고한 9월 이후에는 이용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괌이 열리면 인접한 사이판 여행도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이판은 주민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해외 신혼 여행, 성지순례도 재개될 분위기다. 몰디브는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2주간 자가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집단면역이 완료돼 마스크를 벗어 던진 이스라엘은 23일부터 관광객을 받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26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 앞서 호주-뉴질랜드(4월 19일), 대만-팔라우(4월 1일)가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외교부, 문체부 등 채널을 통해 인접국과 트래블 버블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의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하나투어는 4월달 부터 현장 근무인원을 종전 200여명에서 400명대로 두배 이상 늘리고 정상 패키지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목적지도 스위스, 두바이, 하와이 등으로 다양해졌다. 

 

 현재 실제 여행을 떠난 팀은 태국 골프 격리 투어 등에 국한돼 있지만, 해외여행 재개를 향한 시곗바늘에는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담당 상무는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밝힌 이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족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곧 코로나 이전 수준의 해외여행 상품을 제대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참좋은 여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괌으로 가는 진짜 커플여행'이라는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캡처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괌으로 가는 진짜 커플여행'이라는 패키지 여행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 랜드사의 여행 코스까지 완전 정상화한 여행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이번이 처음이다.

 

 참좋은여행은 그리스 일주 10일, 스페인 일주 10일 등 유럽 지역 상품도 정상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그리스는 15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인터파크투어는 백신 접종자를 위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미주, 동남아 등 항공 운항이 가능한 노선을 중심으로 안전과 방역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소수의 인원이 떠나는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낮은 접종률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1차 접종을 완료자는 총 353만 14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5134만 9116명) 대비 접종률은 6.9% 수준이다.그러나 의료기관 근무자들과 경찰, 군인,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까지 약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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