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시장 영향력 커지나…코스닥 ‘중소형주’ 수익률 악화 우려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후 국내 증권시장이 요동치자 개미들이 혼란에 빠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이틀 만에 코스피, 코스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공매도로 인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보단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대수익률 약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 등 코스피 4개 종목과 코스닥 18개 종목 등 22개 종목에 대해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코스피 종목 중에선 신풍제약, 보령제약, 두산퓨얼셀, 롯데지주 등에 대한 공매도가 제한됐다. 코스닥 종목에선 삼천당제약, 텔콘RF제약, 에스티팜 등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18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이 지정됐다. 공매도가 금지된 일부 종목은 이날 개장 초반 반등세를 기록하곤 했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부터 재개된 공매도에 대한 우려 등이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 주가지수는 0.76% 오르며 코스피를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39포인트(0.56%) 오른 967.2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대상인 코스닥150 지수의 상승률(0.91%)이 코스닥지수보다 높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매도 등으로 많이 하락했던 업종들 위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며 “공매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해소되고 있는 구간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매도가 대형주 지수 방향성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코스닥 중소형주는 상대수익률 약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대형주 지수 방향성에 미칠 영향력은 향후에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매도 금지 전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기준 1조원 내외였고 지난 3일엔 33조6000억원으로 공매도 대금을 소화해 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경우 공매도 금지 기간 중 현물 가격 고평가 폭이 컸고, 헬스케어 등 고멀티플 종목들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대형주 대비 상대수익률 약화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거나 주가가 과열된 종목에는 영향을 끼치는 등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코스닥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균 10~15%인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에 공매도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첫날 큰 폭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하락했지만 그 영향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각 기업별 개별적 요인에 따라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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