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통위 개최…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모두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주요 현안에 대한 출입기자단과의 서면 문답을 통해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종전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같은 해 5월엔 연 0.75에서 연 0.5%로 인하한 바 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 2 월에 이어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7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 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위축, 고용지표 악화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동산 및 주식 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 기준금리가 현실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최저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도 백신 보급 속도 등 코로나19 안정화 여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상화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연 0.00~0.25%)를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화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다소 앞당길 수 있다는 데 여지를 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도 관건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직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내 백신 접종 속도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경제의 개선 경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내년 3분기 정도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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