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계약자 4년새 11배 증가…“복잡한 상품구조 유의해야"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외화보험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가입자 수가 4년만에 1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정무위원회 간사,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별 외화보험상품 보험계약자수 및 증감’에 따르면 외화보험 계약자수가 4년 새 1045%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만4475명에서 지난해 16만5746명으로 11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같지만,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그리고 해약환급금까지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외화보험 가입자수가 최근 3년동안 해마다 평균 146%씩 증가(2017년→2018년 297%↑, 2018년→2019년 91.4%↑, 2019년→2020년 51.3%↑)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신규 외화보험 상품 설계와 판매를 시작하는 손해보험·생명보험사도 늘고있는 추세다. 특히 외화보험이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하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외화보험 상품이 재태크 수단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손보·생보사의 외화보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지적하며, ‘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최근 3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외화보험 민원 건수는 2018년 2건, 2019년 2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19건 모두 보험모집 과정에서의 상품 설명 불충분 또는 상품·약관 미설명을 사유로 신고됐다.

 

김병욱 의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등 재태크 수단이 아니기 떄문에, 금융 소비자들은 원화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잡한 상품구조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금융당국이 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금융당국도 외화보험 상품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시장 현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070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