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증권株’…상승세 지속되나

증권주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에 증권주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일부 증권주의 급등은 테마주 성향이 짙어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9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이날 전일 대비 2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우는 전일 대비 8% 이상 뛰었고 미래에셋증권우, 한국금융지주, 교보증권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달 사이 주가가 500.5% 올랐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분 6.2%를 가지고 있는 두나무의 미국 상장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KTB투자증권 주가도 이달에만 30% 넘게 상승했다.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상장 기대감과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의 VC(벤처캐피탈)란 점 등이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지난달 말 3000원 중반대던 주가는 지난주 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날은 43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호조 흐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름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서치센터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국내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예상 순이익은 1조52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9% 급증한 규모다.

 

증권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호재로 인해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1분기 증권사 실적 기대까지 겹치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진 것도 증권주에 대한 베팅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주에 대한 추격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일부 증권주의 급등이 실적과는 무관한 테마주 성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동반 급등은 다소 부담스러운 흐름이다. 단기 차익을 위한 무분별한 추격매수를 권고하지 않는다”며 “모든 중소형 증권사들이 호재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적인 실적 및 상황에 대한 변화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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