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급 라인업 착착… 스팀 PC 카페, PC방 숨통 튼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영입 / 플레이위드, 매주 신규 확충 / 밸브·제작사들과 협의 진행 / 3월 말까지 20여종 늘릴 것

[김수길 기자] 오는 5월 중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팀 PC 카페’(Steam PC Cafe)에 유력 타이틀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당초 작품 확보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이 공존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말그대로 대작들이 줄지어 가세하는 모습이다. 서비스 주체인 플레이위드는 ‘스팀 PC 카페’의 정식 개시 전까지 매주 2∼3종의 신규 라인업을 입점시킬 계획이어서 향후 상당한 숫자의 타이틀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스팀 PC 카페’에 매주 수종의 신작이 탑재된다. PC방 업종은 유력 타이틀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 플레이위드는 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어몽 어스’를 비롯해 ‘포트리스 V2’와 ‘헌트 쇼다운’과 ‘트레일메이커’ 등을 ‘스팀 PC 카페’에서 무료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어몽 어스’.

‘스팀 PC 카페’는 모바일 게임 ‘로한M’으로 대박을 터트린 플레이위드가 세계적인 게임 기업 밸브와 공조해 내놓은 PC방 플랫폼이다. 스팀은 밸브에서 운영하는 게임 콘텐츠 집산지다. ‘배틀그라운드’와 ‘블레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게임들이 스팀을 거쳐 이름을 알렸다. ‘스팀 PC 카페’는 플레이위드가 최근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설명회에서 공통의 질문 주제로 회자될 만큼 게임 업계 안팎에서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은 ‘포트리스 V2’.

PC방 업종의 특성상 ‘스팀 PC 카페’ 사업은 흥행작을 얼마나 확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가맹 PC방 숫자가 증가하고,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는 구도다. 현재 플레이위드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어몽 어스’(Among Us)를 비롯해 ‘포트리스 V2’와 ‘아크’(Ark : Survival Evolved), ‘지티에프오’(GTFO), ‘레프트 포 데드 2’(Left 4 Dead 2), ‘페스모포비아’(Phasmophobia), ‘더 위쳐3’(The Witcher 3 : Wild Hunt) 등을 ‘스팀 PC 카페’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

2020년 ‘어몽 어스’와 함께 세계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주인공 ‘데스티니 가디언즈’도 ‘스팀 PC 카페’에 합류했다.

특히 시장에서 ‘어몽 어스’와 순위를 다투던 ‘데스티니 가디언즈’(Destiny2)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멀티 액션 게임(액션 MMO)이다. 2020년 스팀에서 ‘어몽 어스’와 더불어 최고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시즌제 운영, 매번 등장하는 독특한 확장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스팀에서도 대표 타이틀로 분류된다. ‘스팀 PC 카페’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PC방 독점 콘텐츠와 PC방만의 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한다.

사진은 ‘헌트 쇼다운’.

플레이위드는 앞서 3월 첫 주차에 ‘헌트 쇼다운’(Hunt: Showdown)과 ‘트레일메이커’(Trailmakers)를 신규로 소개했다. 크라이텍이 개발한 ‘헌트 쇼다운’은 다크 판타지와 호러를 결합한 1인칭 슈팅 게임(FPS)이다. PC와 콘솔 버전으로 나왔고 마니아 층도 두텁다.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괴물을 사냥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와 이용자끼리 다투는 멀티 플레이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트레일메이커’는 플래시벌브가 제작한 레이싱 액션 장르다. 블록 등을 이용해 자동차나 비행기, 로봇을 만들면서 레이싱·어드벤처를 만끽할 수 있다. 블록을 활용해 각종 탈것을 조립하는 재미에다,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샌드박스형 요소도 갖췄다.

사진은 ‘트레일메이커’.

2주차에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외에도 ‘언레일드’(Unrailed)와 ‘옛 어너더 좀비 디펜스’(Yet Another Zombie Defense HD)를 영입했다. 협동 멀티플레이 게임인 ‘언레일드’는 온라인상에서 한 팀이 돼 게임 세계 곳곳에 철도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어너더 좀비 디펜스’는 최대 4명이 온라인으로 협력해 낮에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밤에는 몰려오는 좀비를 방어하는 게임이다.

사진은 ‘헌트 쇼다운’.

한편, 플레이위드는 밸브와는 별개로 제작사와도 접촉하면서 협의하고 있다. 기존 스팀 플랫폼에 탑재돼 있다고 해서 당연하게 ‘스팀 PC 카페’로 직행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팀과 각 개발사가 체결한 계약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입장 역시 다를 수 있다. 플레이위드는 ‘스팀 PC 카페’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3월 말까지 작품수를 20여종으로 확대하고, 정식 서비스에는 2배 이상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팀 내 작품들을 일종의 턴키 방식(한꺼번에 도입하는 형태)으로 ‘스팀 PC 카페’에 이전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어서, 밸브는 물론이고 개발사들과도 개별 논의를 이어왔다”며 “PC방 활성화에 타이틀 확보가 필수불가결인 만큼 다채로운 장르에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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