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국채수익률…글로벌 중앙은행들 '술렁'

국채 장기물 수익률 급등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검토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출처=미국 연방준비제도

[임정빈 선임기자]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회복을 앞두고 촉발된 국채 수익률 상승에 고심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 및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중앙은행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지역 중앙은행들은 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에 대응, ‘수익률 곡선 제어(YCC: Yield Curve control)’ 정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5%에 다가서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인플레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이 때문에 기술주 등 성장주 중심의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흐름이 전환하게 된다.

 

이같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경기부양 차원에서 국채를 사들여야 하는 연준과 ECB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은 올해 경제회복 앞두고 인플레이션 조짐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플레지수 상승과 국채 장기 수익률 급등에 대응해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기되는 것이 YCC 정책이다. 이 정책은 장기 국채 금리를 일정하게 고정시키는 것으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상당기간 사용해온 정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이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YCC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플레를 상당 기간 용인하면서 경기회복을 유도하고, 이 와중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ECB도 팬더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로 엄청난 규모의 역내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올해 인플레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는 채권 금리 상승을 촉발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ECB도 YCC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가 2%대로 회복되더라도 공급측면에서 이뤄지거나 일회성 충격에 따른 것이라면 오히려 디플레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섣불리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여러 지역 중앙은행들이 YCC 정책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장기침체가 일어나고 있는 일본에서 유효했던 만큼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국채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제한 국채 매입에 가까운 통화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해 YCC 정책을 채택했지만, 미국 연준과 ECB가 이를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는 이유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시장의 흐름은 무엇보다 현재 경제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무리한 통화정책은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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