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고객 잡아라…증권사 ‘전자투표 플랫폼’ 경쟁 후끈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자투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투표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간 ‘전자투표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장 큰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 상장사들의 전자투표시스템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전자투표플랫폼만 인정됐지만 지난 2019년 2월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최초 ‘플랫폼V’를 출시하며 독점 체제가 깨졌다.

 

플랫폼V는 주주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소액주주들의 전자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서비스 가입자 및 미래에셋대우 고객에게 SMS와 카카오톡으로 주주총회 정보 및 전자투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V 계약기업 수는 작년 말 기준 188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삼성증권도 지난 2019년 11월 전자투표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선보였다. 온라인 주총장은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관리서비스로 상장기업의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거나 우편으로 보낸 주총안건 관련 의사표시를 온라인 인증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기업의 주총 담당자들이 수기로 입력한 주총관련 공시 등 내용이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바로 전달된다. 이같은 편리성 때문에 작년에 ‘온라인 주총장’을 신청한 기업들은 400개가 넘었다. 서비스 오픈 첫 해와 비교했을 때 두 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8월 의결권 행사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신한e주총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한e주총’은 주주명부와 의안 등을 미리 등록해 주주가 주총장에 직접 참석할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은 주주총회 정족수 미달에 따른 안건부결 우려가 감소하고, 주주는 주총 참석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주로서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증권사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기업과 연결고리를 강화해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관련 다양한 컨설팅도 제공할 수 있기에 앞으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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