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경제 견인했지만 부담되는 ’차이나 리스크’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플러스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거품 논란 속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일궈낸 중국의 확장정책이 차이나 리스크로 전환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금융수장의 거품 지적 속에 당장 대출분야에서 긴축이 시작되고 있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이 지난 2일 세계 금융시장과 자국 부동산의 거품이 끼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금융당국도 이미 긴축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중국 금융당국의 핀테크 및 온라인대출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금융권의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핀테크기업과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도 “총대출 중 온라인대출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도록 한 중국당국의 규제방안으로 올 한 해 금융권의 대출 건전성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며 핀테크기업 중 상당수가 아예 기반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부동산 등 자산기반의 유동화증권의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며 중국 금융당국의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를 해외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해 9월 2.96%에서 12월 3.2%로 급증했는데, 이 와중에 HNA그룹 등의 디폴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칭화유니그룹 등 유명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나타나면서 회사채 가치가 급락, 회사채 리스크가 외국투자자들에게 전이된 상태다.

 

포브스는 중국 당국이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화웨이 등 중국 주요기업들이 미국의 규제 선상에 올랐지만 앞으로 미중 갈등양상 전개 상황에 따라 중국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최근 불안해진 중국 회사채 시장에 빠져나와 수익률이 올라간 미국 국채로 이전하기 시작하는 등 흐름이 바뀌는 양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국의 확장정책은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일궈내는데 성공했지만, 그 여파가 차이나리스크로 되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행정부가 아직도 뚜렷한 대(對)중국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이다.

 

현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에 서명해놓은 상태이고, 트럼프행정부 당시의 무역규제는 아직 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행정부가 최근 미국 제조업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쉽게 거둘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행정부 당시 최대의 리스크였던 미중갈등이 언제든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 우리나라 산업 및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 되고 있다. 중국 올해 경제정책이 발표되는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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