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수소 동맹’으로 탈탄소 시대 앞당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과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글로벌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수소 관련 사업에서 양 그룹 간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했다.

 

 양사는 청정에너지인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양 그룹 간 사업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자 이 날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 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우선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진적 전환할 예정으로, 수소카고트럭(2022년 예정)과 수소트랙터(2024년 예정)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한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SK 주유소 등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하는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아울러 양 그룹은 포스코그룹과 더불어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상반기 중 추진한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 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SK그룹도 지난해 12월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 아래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SK와 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와 중소·중견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000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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