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백신 유통 위한 '콜드체인' 구축 박차

'콜드체인' 출사표 던진 경남제약…백신유통 '문의 쇄도'
용마로지스, 의약품 및 백신 정온 배송 시스템 구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다음달부터 순차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고되면서 제약업계도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시스템 구축에 분주하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부는 국민 총 5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을 비롯해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 받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백신을 유통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콜드체인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운송하는 유통 체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백신 항원은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돼 온도에 따라 쉽게 변질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은 보관 온도를 맞추지 못하면 약효가 상실될 수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도~8도에서 유통해야 약효가 유지된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콜드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콜드체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제약은 지난달 15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울티엘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저온 저장 용기를 연구·개발하는 한울티엘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전 유통과정에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류시스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업체다. 현재 코로나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울티엘의 경우 자사가 개발한 저장 용기에 특수 냉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영하 70도 이하부터 상온까지 온도를 맞출 수 있다. 저장 용기에 추적 장치를 붙여 실시간으로 백신의 이동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회사 측은 “48시간부터 최대 120시간까지 전원공급 없이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특허 기술력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마로지스 안성허브센터. 사진=용마로지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전문 계열회사인 용마로지스는 지난 11일 의약품 및 백신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정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의약품 및 백신의 정온 배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규정’ 중 제품표준서, 의약품 보관조건에서 규정한 실온(1~30도), 상온(15~25도), 냉장(2~8도), 냉소(1~15도)의 조건대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것이다.

 

용마로지스는 입고부터 보관 및 분류, 간선 수송, 배송까지 전 물류과정에서 의약품 및 백신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정온 배송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용마로지스의 정온 배송은 정온 설비를 장착한 특수 차량만으로 영상 1~30도 조건 유지가 가능한데, 특수 용기 활용시 영하 20~70도 조건을 유지하며 의약품 및 백신의 배송이 가능한 콜드체인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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